우리는 채용관리 도구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러니 이 글은 이해관계가 반대인 글입니다.
그래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채용관리 도구를 도입하고도 반년 뒤에 아무도 쓰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 문제는 도구보다 타이밍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지금은 사실 필요 없습니다.
1. 채용이 1년에 두세 건이라면
솔직하게 말하면 그 정도는 엑셀로 됩니다.
도구가 값을 하는 지점은 반복입니다. 같은 일을 매달 하니까 자동화가 이득이 되는 것이고, 1년에 두 번 하는 일은 자동화 설정하는 시간이 더 듭니다.
이 경우 도구보다 먼저 만들 게 있습니다. 지원서 양식 하나, 평가 기준표 하나, 통보 문구 세 개. 이것만 파일로 정리해두면 다음 채용이 절반 빨라집니다. 셋 다 우리 블로그에 그대로 쓸 수 있는 형태로 있습니다 — 평가 기준표, 통보 문구, 공고 쓰는 법.
채용이 월 단위로 생기기 시작하면 그때 오세요.
2. 뽑을 사람이 뭘 하는지 아직 안 정해졌다면
이게 가장 흔합니다. "일단 사람이 부족해서" 시작한 채용입니다.
요건이 흐린 상태에서 도구를 넣으면 혼선이 빨라집니다. 지원자가 더 빠르게 들어오고, 더 빠르게 평가되고, 더 빠르게 애매한 결론이 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6개월 뒤에 나가면 같은 자리를 또 엽니다 (잘못 뽑은 한 명의 비용).
먼저 정할 것은 하나입니다. 이 사람이 입사 3개월 뒤에 무엇을 하고 있어야 하는가. 한 문장으로 안 나오면 공고를 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3. 현업이 평가에 안 들어온다면
인사팀만 도구를 쓰고 현업은 메신저로 의견을 주는 구조라면, 도구는 병목을 없애는 게 아니라 위치만 옮깁니다. 인사팀이 메신저 내용을 도구에 옮겨 적는 일이 새로 생깁니다.
채용 리드타임에서 인사팀이 통제할 수 있는 구간은 절반 이하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요건 확정과 평가 속도이고, 그건 현업의 시간입니다 (「채용은 인사팀 일」이라는 착각).
그래서 도구보다 먼저 필요한 건 합의 한 줄입니다. "서류 검토는 배정 후 3영업일 안에." 이게 안 되는 조직에서는 어떤 도구도 굴러가지 않습니다.
그럼 언제가 맞나
반대로 뒤집으면 이렇습니다.
- 채용이 동시에 두 건 이상 열리기 시작했다
- 지원자가 월 30명을 넘어 표에서 사람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
- 평가자가 세 명 이상이라 의견을 취합하는 게 일이 됐다
- 통보를 누락한 적이 있다
- 6개월 전 탈락자 이력서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
다섯 중 두 개 이상이면 도입할 시점입니다. 하나도 없으면 아직입니다.
이 글을 쓴 이유
도구를 파는 쪽에서 "지금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게 손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도입하면 반년 뒤에 해지하면서 "이 도구는 안 맞더라"는 결론이 남기 쉽습니다. 실제 원인이 위 세 가지 중 하나였더라도 그 결론은 도구에 붙습니다. 그런 도입은 서로에게 손실입니다.
그래서 요금제 첫 칸을 무료로 두었습니다. 준비가 됐는지 아닌지를 결제 전에 직접 확인해보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