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면접까지 온 후보에게 연락합니다. 답이 옵니다. "죄송하지만 다른 곳에서 오퍼를 받아 수락했습니다."
내부에서는 아직 논의 중이었습니다. 정확히는 논의가 끝났는데 아직 전달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팀장은 합격이라고 했고, 처우안도 대충 나왔고, 다만 이번 주에 회의가 많았습니다.
인재를 놓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각 단계에서 3일씩만 늦으면 됩니다.
3일은 네 곳에서 생깁니다
지연의 원인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누가 결정을 못 한 게 아니라, 결정한 사람이 그걸 전달할 차례가 자기 일정에 없었습니다. 통보는 언제나 다른 급한 일 다음입니다.
3일 × 4단계 = 12일
한 단계에 3일은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 지연입니다. 문제는 곱해진다는 점입니다.
접수 확인 3일, 서류 결과 3일, 면접 일정 조율 3일, 최종 통보 3일. 각각은 변명이 되지만 합치면 12일입니다. 지원한 날부터 결과를 듣기까지 2주가 걸립니다.
그 2주 동안 후보 입장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지가 핵심입니다. 이직을 마음먹은 사람은 한 곳에만 지원하지 않습니다. 여러 곳이 동시에 진행되고, 먼저 결론을 준 곳에서 결정이 납니다. 우리가 12일을 쓰는 동안 다른 곳은 5일에 끝냅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사람을 평가할 기회조차 잃습니다.
여기서 아까운 건 탈락이 아닙니다. 우리가 뽑고 싶었던 사람에게, 뽑고 싶다고 말할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늦은 통보는 늦은 만큼만 손해가 아닙니다
두 가지가 추가로 따라옵니다.
재지원이 끊깁니다. 아무 연락도 받지 못한 사람은 그 회사에 다시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번 채용의 탈락자는 다음 채용의 후보인데, 그 통로를 스스로 닫는 것입니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됩니다. 채용절차법은 채용 여부가 확정되면 지원자에게 알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합격자에게만 연락한다"는 관행은 편의의 문제가 아닙니다. 문구와 시점 기준은 불합격 통보, 안 보내면 더 손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지금 재볼 수 있는 것
개선하려면 먼저 우리 숫자를 알아야 합니다. 다음 채용에서 네 개만 적어보세요.
□ 지원 접수 → 접수 확인 발송까지 ____시간
□ 서류 마감 → 서류 결과 통보까지 ____일
□ 면접 확정 요청 → 일정 확정까지 ____일
□ 최종 결정 → 후보에게 전달까지 ____일 ← 대개 여기가 가장 길다넷 중 가장 긴 항목이 우리의 병목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마지막 항목이 가장 깁니다. 결정은 났는데 전달이 안 된 구간이라, 사람을 더 뽑지 않고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구간입니다.
줄이는 방법은 결심이 아닙니다
"빨리 연락하자"는 다짐은 다음 주에 무너집니다. 세 가지 장치가 필요합니다.
- 단계마다 기한을 정합니다. 서류 결과는 마감 + 5일, 면접 결과는 면접 + 3일처럼 날짜로 못박습니다.
- 통보를 사람의 기억에서 떼어냅니다. 단계가 바뀌면 안내가 나가는 구조라면, 담당자의 그 주 일정과 무관해집니다.
- 보냈는지 확인합니다. 손으로 체크한 표시는 발송 결과가 아닙니다. 반송·실패를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