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이력서를 볼 때 담당자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대개 계산입니다. 회사별 입·퇴사 연월을 훑으며 총 경력이 몇 년인지, 중간에 빈 구간이 있는지 머릿속으로 더합니다. 그리고 이 계산은 생각보다 자주 틀립니다.
손으로 더하면 틀리는 이유
- 겹치는 구간 — 이직 준비 중 프리랜서 일을 병행했거나 겸직한 기간이 있으면, 단순히 더할 경우 실제보다 경력이 부풀려집니다.
- 월 단위 반올림 — 2월 말 입사와 3월 초 입사를 같은 달로 세는 식의 오차가 회사 수만큼 쌓입니다.
- 표기 방식의 차이 — "2023.03~현재", "23/3 – ", "2023년 봄"이 한 폴더에 섞여 있습니다.
기간 계산은 사람이 잘하는 일이 아닙니다. 겹치는 구간을 합쳐서 세는 규칙만 정해두면 기계가 항상 같은 답을 냅니다. 담당자가 확인할 것은 계산 결과가 아니라 그 결과가 만든 질문입니다.
공백을 보는 기준
| 구간 | 어떻게 볼까 |
|---|---|
| 3개월 미만 | 통상적인 이직 간격. 별도 확인 불필요 |
| 3개월 이상 | 무슨 일이 있었는지 면접에서 확인 |
| 마지막 퇴사 후 6개월 이상 | 현재 구직 중. 입사 가능 시점과 함께 확인 |
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이유는 관대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관성 때문입니다. 기준이 없으면 같은 6개월 공백이 오전에 본 지원자에게는 문제가 되고 오후에 본 지원자에게는 넘어갑니다.
회사 규모와 업종이 맥락인 이유
같은 "팀장 3년"이라도 30명 회사와 3,000명 회사에서의 일은 다릅니다. 전자는 대개 실무를 겸하고, 후자는 조율과 관리 비중이 큽니다. 어느 쪽이 낫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 조직에서 할 일과 어느 쪽이 가까운지 판단할 재료라는 뜻입니다.
업종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조에서 커머스로, 대행사에서 인하우스로 옮기는 전환에는 적응 구간이 있고, 이는 면접에서 확인하면 될 일입니다.
문제는 이 정보가 이력서에 잘 적혀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회사명만 있고 규모나 업종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담당자가 검색으로 메꿔왔습니다. 자동으로 채워주면 편하지만, 여기엔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추정값은 추정값으로 다루기
회사명만으로 규모나 업종을 채운 값은 추정입니다. 동명의 다른 회사, 사업 전환을 한 회사, 알려지지 않은 회사에서는 틀립니다. 실제로 드론 제조사를 화장품 업종으로 잘못 분류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화면에서는 추정 항목에 표시를 붙여 이력서에 기재된 사실과 구분합니다. 확인 없이 인용하면 틀린 정보가 평가 기록에 사실처럼 남고, 나중에 그 기록을 근거로 판단이 내려집니다.
공백을 질문으로 바꾸기
| 피할 질문 | 대신 물을 질문 |
|---|---|
| "왜 이렇게 오래 쉬셨죠?" | "그 기간에 어떤 일에 시간을 쓰셨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
| "이직이 잦으신데 문제가 있었나요?" | "가장 오래 다닌 회사와 가장 짧았던 회사, 각각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
| "왜 업종을 바꾸셨어요?" | "이전 업종에서 가져오실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세요?" |
앞의 질문은 방어를 부르고, 뒤의 질문은 정보를 부릅니다. 어느 쪽이든 답을 듣고 판단하는 건 같지만 얻는 정보의 양이 다릅니다.
전체 흐름은 지원자 한 명 파악하는 데 10분, 1분으로 줄이는 법에서, 단계별 프로세스 설계는 채용 프로세스 설계 가이드에서 이어집니다.